이중섭(李仲燮, 1916년 9월 16일~1956년 9월 6일)은 일제강점기, 대한민국의 서양화가로 호는 대향(大鄕), 본관은 장수이다. 이중섭의 작품에는 소, 닭, 어린이, 가족 등이 가장 많이 등장하는데, 향토적 요소와 동화적이고 자전적인 요소가 주로 담겼다는 것이 소재상의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싸우는 소》, 《흰소》, 《움직이는 흰소》, 《소와 어린이》, 《황소》, 《투계》 등은 향토성이 진하게 밴 대표적 작품이다. 《닭과 가족》, 《사내와 아이들》, 《길 떠나는 가족》 과 그 밖에 수많은 은지화들은 동화적이고 자전적 요소가 강한 작품들이다.[4] 서울특별시 종로구 누상동 166-454번지에 이중섭 가옥이 있다.

이중섭이 첫째 아들 이태현에게 보내는 편지화로, 왼쪽 하단에 '태현군'이라고 적혀있다. 두 아이가 물가에서 물고기와 게를 잡고 노는 풍경을 그린 작품으로, 화면 전반을 원근의 구분 없이 평면적으로 채우고 있다. 위아래로 배치된 두 인물의 동적 포즈와 더불어, 발가벗은 두 아이와 낚싯줄에 걸린 물고기가 원색의 빨강과 초록으로 번갈아 채색되어 화면 구성에 리듬감을 부여한다. 또한 아이들과 물고기를 엮고 있는 낚싯줄을 끊어버릴 듯한 연보라 게의 집게발이 화면 중앙에서 아슬아슬한 긴장감을 자아낸다. 두께감이 거의 없는 희석된 유채 붓선이 과감한 필치로 형상과 배경을 채우고 있고, 번짐 없이 깨끗하게 밑선과 중첩되어 있다. 펜 선으로 밑그림을 그릴 때 자모 분절된 서명을 함께 배치한 후 채색 단계에서 서명부를 함께 의식한 듯한 붓질이 보이는데, 이는 서명부가 작품 구성의 일부이자 조형 요소로 삽입된 인상을 준다. 이중섭은 아이들과의 행복했던 시절에 대한 그리움을 다양한 재료와 기법으로 변주하여 지속적으로 형상화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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