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아오르는 여자〉는 인간과 동물이 한데 어우러진 모습을 그린 그림이다.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세 마리의 소 중 좌측 한 마리의 등에는 아이처럼 보이는 인물이 올라타 있으며, 화면 하단에는 남성으로 보이는 두 명의 인물이 마치 수평으로 누워있듯 혹은 하강하듯 그려져 있다. 그들 사이로 평온한 표정과 자세의 한 여인이 유영하듯 날아오르고 있다. 이처럼 서로 방향과 속도를 달리하는 생명체들의 움직임은 이 화면을 역동적으로 만든다. 이중섭이 연애 시절 그린 엽서화에서는 사랑과 열정, 불안 등의 다채로운 감정이 상징적으로 비유적으로 표현되었는데, 이 그림의 고대 신화 속과 같은 풍경에서도 원초적 생명 혹은 평화로운 이상향에 대한 추구 등이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