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과 말을 탄 사람들〉은 이중섭의 엽서화 중 하나로, 형상들이 위에서 아래로 혹은 아래서 위로 곡선을 그리듯 배치되어 화면에 시각적 리듬과 운율을 형성한다. 인물과 말들은 보이지 않는 유기적인 곡선으로 연결된 듯한 인상을 준다. 화면 상단과 중앙의 말을 탄 두 인물은 오랜만에 서로를 재회하는 듯 보이기도 하고, 좌측 중앙의 작은 말과 화면에서 잘린 팔의 형상은 마치 말을 놓친 사람의 다급한 손짓 같기도 하여 보는 이에게 상상의 여지를 제공한다. 중력을 거스른 듯 평온한 세계가 제한된 색조와 간결한 선으로 묘사되어 있다. 이 풍경 안에서 사람과 동물들은 반갑게 조우하거나 조화롭게 유희하며, 작가의 이상향을 구성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