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뭇잎을 따려는 여인〉은 이중섭의 엽서화 중 하나이다. 상상의 동물 위에 올라타 커다란 나뭇잎을 향해 양팔을 뻗고 있는 여인, 여인과 함께 고개를 들어 이 잎을 바라보는 동물의 미소 띤 표정, 화면 우측 먼 치에서 이 광경을 바라보는 두 인물의 고대하는 표정과 몸짓 등이 단순한 필치로 묘사되었다. 전경과 후경 인물의 크기 차이를 통해 화면에 공간감이 부여되고 있으며, 전반적으로 빠르고 단순한 수채 붓질 위에 절제된 형태로 펜 선이 일부 가미되었다. 큰 잎의 나무와 여인을 등에 태운 상상 속 동물은 옅은 녹색으로, 그 위에 올라탄 여인과 후경의 아이처럼 보이는 두 인물은 붉은색으로 표현되어 적녹의 색채 대비에서 기인하는 리듬감을 생성한다. 녹색 물감이 칠해진 곳곳에 기포가 그대로 건조된 자국이 남아 식물의 잎과 줄기에 독특한 질감을 부여하고 있다. 누군가의 간절한 염원과 이를 향한 순수한 응원을, 목가적인 상상의 정경을 통해 형상화하고 있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