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해탄 Sea of Hyeonhaetan
이중섭(Lee Jung-seob)
April 15, 1452 ~ May 2,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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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해탄 Sea of Hyeonhaetan
이중섭(Lee Jung-seob)
April 15, 1452 ~ May 2, 1519
이중섭(李仲燮, 1916년 9월 16일~1956년 9월 6일)은 일제강점기, 대한민국의 서양화가로 호는 대향(大鄕), 본관은 장수이다. 이중섭의 작품에는 소, 닭, 어린이, 가족 등이 가장 많이 등장하는데, 향토적 요소와 동화적이고 자전적인 요소가 주로 담겼다는 것이 소재상의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싸우는 소》, 《흰소》, 《움직이는 흰소》, 《소와 어린이》, 《황소》, 《투계》 등은 향토성이 진하게 밴 대표적 작품이다. 《닭과 가족》, 《사내와 아이들》, 《길 떠나는 가족》 과 그 밖에 수많은 은지화들은 동화적이고 자전적 요소가 강한 작품들이다.[4] 서울특별시 종로구 누상동 166-23번지에 이중섭 가옥이 있다.
〈현해탄〉은 가족과의 이별과 그리움이 형상화된 작품으로, 이중섭은 1954년 후반 동명의 편지화 한 점을 제작하였다. 전체적인 풍경은 하늘색 둥근 테두리 선 안에 담겨 있다. 화면 상단에는 손 흔드는 두 아이와 이들을 온화하게 보듬고 있는 여인이, 그 아래에는 이들을 물결 너머로 마주하고 인사하는 배 위의 남자가 있다. 이들 사이를 거친 갈필 물결로 묘사된 현해탄이 가로막고 있다. 배 위에서 뿜어나오는 검은 연기가 어지럽게 나선형으로 이어지고, 화면 하단에는 다섯 마리 크고 작은 물고기들이 흩어져 약동하고 있다. 작가는 이러한 소재를 굵은 펜 선으로 선묘한 후 옅게 유채로 색을 입혔다. 채색된 형상 주변으로 기름이 산화되면서 남긴 얼룩은 화면에 가미된 채색이 옅은 유채임을 추정케 한다. 희망과 엄혹한 현실이 뒤섞인 풍경 속에서 가족을 그리워하는 작가의 심정이 엿보인다.